이틀 연속으로 비가 내리고 있어요. 아마도 장마 전선이 계속 머물고 있는 모양이에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비가 그칠 생각을 하지 않네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흐리고, 빗줄기는 조금도 약해질 기미가 없어요. 장마가 시작되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 비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함이 매번 조금씩 불안하게 만들어요.
어제는 빗속에서 산책을 했지만, 오늘은 집에 머무르기로 했어요. 비 오는 날의 매력을 충분히 느꼈으니 오늘은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어요. 아침부터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를 한 잔 마셨는데, 빗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커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비 오는 날의 정취를 느끼며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것만큼 여유로운 시간이 없어요.
장마철이 되면 생각나는 일이 많아요. 예전에 장마철에 집이 물에 잠긴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가족들이 함께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했던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비록 상황은 어려웠지만, 그 덕분에 가족 간의 유대감이 더 강해졌어요.
오늘은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공기가 더 촉촉하게 느껴졌어요. 비에 젖은 나뭇잎들이 반짝이는 모습도 아름답고, 길가에 피어 있는 꽃들도 빗물을 머금고 더욱 생동감 있게 보였어요. 비 오는 날의 자연은 정말 매력적이에요. 비록 해가 없어서 우울할 때도 있지만, 이렇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때면 그 우울함도 사라지곤 해요.
오후에는 책을 읽기로 했어요. 비 오는 날에는 독서가 제격이잖아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책을 읽으면 몰입감도 더 커지고, 비 오는 날의 고요함이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줘요. 오늘 읽은 책은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던 고전 소설이었어요. 책 속의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갔어요.
저녁에는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어요. 비 오는 날에는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영화를 보면서 다 함께 웃고 떠들며 보내는 시간이야말로 장마철의 축복이 아닐까 싶어요. 평소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함께하지 못했던 시간을 비 덕분에 가질 수 있으니, 가끔은 이 비가 고맙기도 해요.
비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작은 즐거움을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장마가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그 동안은 이렇게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지내보려고요. 비 오는 날의 낭만을 느끼며 오늘 하루도 잘 마무리했어요.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될지 기대가 돼요.